세계 1위 철강회사가 secondlife에서 IR 을 했다는데...
지난 6월17일. 세계인들의 관심을 끌만한 일이 벌어졌습니다. 끊임없는 인수합병(M&A) 를 통해 세계 1위 철강회사로 올라선 아르셀로 미탈이 3차원 온라인 가상공간(Virtual network) 사이트인 세컨드 라이프(www.secondlife.com)에서 투자자 설명회(IR)를 열었던 것입니다.
세간의 관심을 끌었던 것은 1.대표적 굴뚝 업종인 철강회사가 2.첨단 인터넷 사이버공간에서 3.투자자 설명회를 갖는다는 매우 아이러니한 상황 때문입니다. 철강회사는 대표적 굴뚝회사여서 인터넷, 특히나 세컨드 라이프와는 어울리지 않고, 이곳에서 다른 이벤트가 아닌 투자자 설명회를 갖는다는 것은 쉽게 상상이 되지 않는 일이지요.
먼저 아르셀로 미탈은 인도의 철강회사인 미탈 스틸이 유럽 최대 철강회사인 아르셀로를 인수해 설립됐습니다. 아르셀로 미탈 CEO인 락시미 미탈 회장은 입지전적인 인물로 한국에는 포스코에 대한 적대적 M&A 소문을 통해 잘 알려진 인물입니다. 포스코는 대주주 지분율이 낮지만 글로벌 경쟁력은 매우 뛰어난 알짜배기 회사여서 지금도 적대적 M&A 위협에서 자유롭지 못한 상태입니다.
락시미 미탈 회장은 회사 브랜드를 알리고 젊고 유능한 인재를 끌어들이기 위해서는 젊은이들이 주식을 사도록 유도하는 것이 필요해진 것입니다.
두번째는 전 세계 흩어져있는 투자자와 종업원들에게 회사가 항상 혁신(Innovation)을 추구하고 있다는 점을 알리고 싶다는 욕구입니다. 철강회사는 시장점유율, 기술력 등 여러 부문에서 변화가 적은 산업이기 때문에 자칫 직원들이 구태의연함에 빠지거나 나태해지는 경우가 많습니다. 락시미 미탈 회장은 이런 점에서 본인이 갖고 있는 혁신에 대한 열망을 온라인 가상공간에서의 IR이라는 것을 통해 투자자, 직원들과 공유하고 싶었다는 것입니다.
세번 째는 전세계 어디서나 아르셀로 미탈 주식을 살 수 있도록 유도한다는 것입니다. 현재 아르셀로 미탈은 뉴욕, 암스테르담, 파리, 브뤼셀, 룩셈부르크, 스페인 등 6개 주식시장에 상장돼 있습니다. 따라서 일본, 중국, 이탈리아 등의 개인 투자자들도 주식을 살 수 있도록 유도한 것입니다.
아르셀로는 이러한 이슈를 해결하기 위해 전 세계 젊은이들이 열광하며 참여하고 있는 second life를 선택한 것으로 보입니다. 이 자리에서 락시미 회장은 아바타를 통해 전 세계 개인 투자자들의 질문에 직접 대답하는 파격적인 형식을 동원했습니다. 이번 이벤트를 통해 락시미 회장은 전세계 젊은이들에게 "인동의 혁신적 CEO' 이미지를 전달하는데 손색이 없었습니다. 사실 큰 비용 들이지 않고 엄청난 회사 및 CEO 마케팅을 한 셈이지요. 인터넷의 발달로 기업이 외부의 이해관계자와 커뮤니케이션 하는 방식이 크게 달라지고 있습니다. 이는 단지 역동성이 강한 IT 관련 산업에만 적용되는 것이 아니라 가장 굴뚝산업으로 여겨지는 철강회사에서도 명백하게 벌어지고 있는 일입니다. 락시미 미탈 회장의 혁신적인 실험은 앞으로도 계속될 것 같다는 생각입니다.
관련 기사 링크 http://www.hankyung.com/news/app/newsview.php?aid=20080617877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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