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에 존재하는 많은 진실들을 밝히는 것은 바로 우리의 아이들이다.” (Pretty much all the honest truth-telling there is in the world is done by children) 미국의 한 저명한 법학자의 말이다.
너무 거창하게 들리신다면…
태어나 처음 청국장을 마주 한 어린이가 ‘엄마! 여기서 x냄새 나!’ 라는 천진한 멘트로, 맛있게 먹고 있던 엄마를 당황하게 한 이야기를 떠올려 보면 바로 와 닿을 듯 하다.
6월 5일, 세계 환경의 날을 맞아 기획한 바이엘의 이번 CSR 활동 역시 솔직하고 직관적인 한 어린이의 시각에서 답을 찾았다.
우리 나라에는 ‘아스피린’ 으로 잘 알려진 기업 바이엘은 사실 제약 사업 외에 동물 약품, 농약, 화학 사업 등 다양한 분야에서 활동하고 있다. 그리고 그 다양한 사업 분야만큼 문화, 교육, 스포츠, 환경 등 다양한 방면의 사회 공헌 활동을 해 오고 있는데, 그 중 유엔환경계획(UNEP)와 함께 전세계 어린이들을 대상으로 해마다 개최하는 국제 어린이 환경 그림 그리기 대회가 있다.
‘환경의 날’ 이라는 큰 모멘텀을 앞두고 어떤 활동을 할 수 있을까 고민하던 우리들의 눈에 띈 것은 바로. 이 환경 그림 그리기 대회에 참가한 러시아 어린이의 수상작 <비키니 입은 북극곰> 이었다.
지구의 기온이 점차 높아지면서 극지방의 빙산이 녹고, 심각한 기후 이상 현상과 생태계 변화를 초래하고 있다는 사실을 우리 모두는 너무 잘 알고 있다. 그리고 이 안타까운 현실이 어린이의 그림 속에는 추운 날씨를 좋아하는 북극곰이 자꾸만 높아지는 기온 때문에 털옷을 벗어버리고 비키니를 입은 모습으로 등장한다.
바로 이거다. 당시 우리 모두는 이번 CSR 활동 기획에서 다음 사항들을 만족시키기 위해 고민하고 있었는데,
1) 환경의 날에 대한 인지도를 높이고, 이와 함께 환경을 생각하는 바이엘 그룹의 initiative 를 알릴 수 있어야 한다는 것. 2) 바이엘과 유엔환경계획의 파트너십 아래 활동하는 ‘바이엘 청소년 환경대사’ 들의 첫 공식적인 활동으로서, 주체인 학생들이 재미와 의지를 가지고 참여할 수 있어야 한다는 것. 그리고 3) 세계 ‘무슨 무슨 날’ 에는 정부기관을 비롯한 크고 작은 기업들이 움직이는 만큼, 식상하지 않은 프로그램이어야 한다는 것이었다.
이 모두를 만족할 수 있는 프로그램의 축은 바로, 그림 속의 비키니 입은 북극곰에게 생명을 불어넣는 것.
이번 환경의 날은 일요일이었던 만큼, 프로그램을 2 회로 나누어 기획했다.
평일 낮 시간, 사람들이 많이 다니는 명동 거리에 북극곰이 나타난다. 비키니를 입은 이 북극곰은 바이엘 환경 대사들과 함께 부채질을 하며 거리를 행진한다. “지구 온난화가 제 털옷을 벗게 만드네요. 6월 5일 환경의 날을 기억해주세요.” 라고 쓰인 팻말을 들고.
그리고 환경의 날인 일요일 낮 홍대, 지방에서 올라온 바이엘 환경대사들까지 합세한 대군단이 북극곰과 함께 나타난다. 이번에는 게임, 플래시몹, 친환경 노트 만들기 등 시민들이 함께할 수 있는 프로그램이 오후까지 계속된다.
먼저, 명동 거리 행진. 맨 살이 훤히 보이는 비키니 상의를 입은 남자 북극곰 (?)의 등장에 거리를 지나던 많은 사람들의 이목이 집중되었다. 우리는 환경의 날 홍보 문구가 적힌 부채를 제작했었는데, 그 많던 부채도 순식간에 (북극곰을 앞세워) 시민들에게 나누어 주었고, 몇 몇 어린 행인들은 부채를 받아 우리의 북극곰에게 직접 부채질을 해 주기도 했다.
그리고 환경의 날 당일 홍대. 전국 각지에서 온 환경 대사 청소년들이, 아침부터 모여 앉아 시민들과 함께 할 프로그램을 구상하고 분위기를 정돈하고, 소리를 모아 직접 개사한 ‘환경송’ 을 불렀다. 물론 비키니 입은 북극곰과 함께. 학생들 스스로도 활동에 열심을 다하고 있다는 것, 그리고 그 마음이 시민들에게 전달되는 것이 고스란히 느껴졌다.
그렇게 우리의 비키니 입은 북극곰과 바이엘 청소년 환경 대사들은 동아일보를 비롯해 무가지, 온라인, 전문지에 등장했다. 포커스 신문의 박영순 국장은 우리가 배포한 보도자료에 대한 회신으로, ‘행사가 참 재미있으면서도 의미가 있다’ 고 직접 코멘트를 더해 우리를 뿌듯하게 해주기도 했다.
환경부의 계룡산 자락에서 나무심기 활동도 물론 너무나 뜻 깊고 좋은 프로그램이었겠지만… 나는 개인적으로 우리의 비키니 입은 북극곰이 훨씬 시민들에게 6월 5일을 알리는 데 큰 몫을 했다고 자부한다.
다시 한번, 러시아의 순수하고 센스 있는 어린이에게, 그리고 하나가 되어 움직여 준 바이엘 청소년 환경대사들에게 감사한다. 물론 맨 살을 드러내고 비키니 몸매를 뽐낸 우리의 북극곰 남학생들에게는 special thanks 를! <문향조>